'CPI 쇼크' 없었다…코스피 보합권 출발 전망 [증시 개장 전 꼭 알아야 할 5가지]

입력 2023-02-15 08:14   수정 2023-02-15 08:17


1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테슬라, 엔비디아의 강세에 기술주가 오르며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15일 국내 증시는 느려진 인플레 둔화 속도 우려와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 지속 등 혼재된 거시 이슈를 소화하면서 보합권 수준에서 출발할 전망이다.
■ 코스피 보합권 출발 전망
MSCI 한국 지수 ETF는 -0.02%, MSCI 신흥 지수 ETF는 -0.17% 각각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271.40원으로 이를 반영한 원달러 환율은 1원 상승 출발, 코스피는 0.1% 내외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를 소화하며 개별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일 미국에서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실물경제지표와 주택, 제조업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에 공격적인 외국인 매수세는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중심 순환매 장세가 이어짐에 따라 장기 추세선인 200주선(2510선)은 돌파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가격인상 발표로 인한 미국 테슬라(+7.5%) 주가 급등이 국내 2차전지주 투자심리를 호전시킬 가능성 등 개별종목 이슈에 따라 다른 주가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미국 CPI가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점은 부담이지만 디스인플레이션 기조 자체는 변함 없고 하반기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 느려진 美 인플레 둔화세…1월 CPI 6.4% 올라 전망치 상회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기대만큼 빠르게 가라앉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의 모든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넘어서면서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를 되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미 중앙은행(Fed)이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이 금리를 올리고, 고금리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미 노동부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6.4% 올랐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2021년 10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소폭 상승으로 7개월 연속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작년 12월(6.5%)보다 0.1%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쳐 둔화 속도가 느려지는 모습도 보였다. 다우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각각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6.2%)보다도 물가 상승세가 가팔랐다.

특히 전월 대비로는 0.5% 올라 12월(0.1%)보다 상승폭을 크게 확대한 것은 물론, 역시 시장 전망치(0.4%)를 상회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5.6%, 전월보다 0.4%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 CPI 역시 시장 전망치(전년 대비 5.4%, 전월 대비 0.3%)를 웃돌았다.
■ 美 증시 혼조 마감
14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156.66포인트(0.46%) 하락한 34089.27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6포인트(0.03%) 떨어진 4136.13으로, 나스닥지수는 68.36포인트(0.57%) 오른 11960.15로 장을 마감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엔비디아가 주도적인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이라며 목표가를 215달러에서 255달러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5% 이상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미국에서 노조 설립 추진 소식에도 조지 소로스가 작년 4분기에 테슬라 주식을 사들였다는 소식에 7% 이상 올랐다.
■ '인터넷의 아버지' 서프 "챗봇 AI 서둘러 투자 마라"
'인터넷의 아버지'라 불리는 빈트 서프 구글 수석 전도사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챗봇 인공지능(AI)에 대한 성급한 투자를 경고했다. 서프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한 벤처캐피털 주최 콘퍼런스에 참석해 "'핫 토픽'(hot topic)이라는 이유만으로 챗봇 AI에 앞다퉈 투자하지 말라"고 말했다. 구글의 '수석 전도사'라는 직함을 가진 서프는 1970년대에 현재 인터넷의 토대가 된 TCP/IP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인터넷의 아버지'라 불린다.

그의 이날 경고는 오픈AI가 개발한 챗GPT가 큰 인기를 끌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이를 탑재한 검색 기능 출시를 잇달아 예고하는 등 생성형 AI가 큰 주목을 받는 가운데 나왔다.

서프는 "여기에는 고려해야 할 윤리적 문제가 있다"며 "모두가 챗GPT나 구글 버전을 얘기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항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8일 구글이 공개한 새로운 검색 엔진 '바드'(Bard)를 언급했다. 구글이 자체 생성 AI를 탑재한 바드는 프랑스 파리에서 선보인 시연회에서 '제임스 웨브 우주망원경'의 역사적 발견에 대해 오답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AI가 "항상 제대로 작동하는 것은 아닌데도 정말 멋지다(cool)"는 이유만으로 투자하려는 유혹에 끌리지 말라며 "'지금 '큰 이슈'여서 이를 투자자들에게 팔 수 있고 큰 돈을 벌 수 있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하지 마라"고 조언했다.
■ 국부펀드 KIC, 작년 사상 최악 실적…38조원 손실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지난해 투자에서 38조원이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KIC로부터 받은 '2022년 투자현황·운용실적' 자료에 따르면 KIC의 작년 연간 투자손실액은 297억달러(약 38조원)에 이른다. 연간 총자산 수익률도 역대 가장 낮은 -14.36%까지 떨어졌는데, 특히 주식·채권 등 전통 자산 투자 수익률이 -17.58%(주식 -19.27%·채권 -16.65%)로 추락했다.

이에 따라 2005년 출범 이후 누적 손익도 2021년 말 879억달러(약 104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582억달러(약 73조8000억원)로 34%나 급감했고, 누적 연환산 수익률도 5.47%에서 4.12%로 1.35%포인트나 낮아졌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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